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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토론토/생활정보

캐나다 코로나(COVID-19) 발생 전과 달라진 점 및 현지 상황 (+50일)

캐나다 코로나 현황

2020. 05. 06

확진자 63,496

완치자 28,171

사망자 4.232


3월 16일, 캐나다는 국경을 봉쇄했고

3월 17일부로 레스토랑 카페 등은

테이크아웃만 가능하게 되면서

나는 3월 17일, 실직자가 되었다.

처음에는 정말 눈앞이 캄캄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많은 생각을 했다.

▼ 당시 블로그 글 

 

캐나다 코로나 상황 (코로나 사태로 느낀 점/큰 깨달음)

코로나19. 뉴스에서 난리가 나고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들에게 연락이오고 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상 중국, 한국과 멀리 떨어져있는 캐나다에서 생활중인 나는 심각성을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

yangfree.tistory.com

하지만 캐나다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생각해본 결과

일단은 버텨보자,

라는 생각이 들어 일단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었다. 

 

그러던 중 정말 다행스럽게도

캐나다 정부에서 지급하는 지원금 중 하나인

CERB를 받을 수 있었다.

CERB란,

현재 캐나다에서 거주 중이고 

2019년, 혹은 최근 12개월 이내 총 소득 $5,000 이상,

수입이 $0이 된지 14일이 지나면 신청이 가능하다.

혜택은 1주에 $500불로 16주, 총 $8,000 을 받을 수 있다.

(한화 700만원 정도)

이 덕분에 나는 다행스럽게도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계속해서 캐나다에서 머물 수 있었다.

자국민에게도 주기 어려운 혜택을

외국인 노동자에게도 주고 있다니,

역시 캐나다가 복지 하나는 끝내주는 것 같다.

 

캐다나 국경 봉쇄 후 50일도 지난 지금,

이미 두번의 지원금을 받았고 두번의 지원금이 남았다.

지원금 연장 가능성 얘기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100% 확정된 것 같지는 않아

기대는 하지 않고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테니...

 

본론으로 들어가서

캐나다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꽤나 많은 것들이 변화되었다.

1. 모든 레스토랑, 카페 등은 테이크 아웃만 가능

레스토랑/패스트푸드점/카페/바 등 

내부 테이블과 의자를 아예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아놓았다.

심지어 스타벅스는 직접 주문을 받지 않고

어플로 예약을 받은 후 수령만 가능하도록 하기도 했다.

그리고 어차피 내부에서 음식을 먹을 수가 없기 때문에

Uber eats라는 음식 배달 어플을 이용해 

주문해서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별한 날 외식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사람을 만나도 갈 곳이 없어서

자연스럽게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공원 등 야외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캐나다 5월은 아직도 춥다...)

 

2. 필수 상점만 오픈 

영업을 하지 않으면 사람들 생활에 큰 타격을 미치는 곳들,

예를 들면,

마트, 생활용품점(월마트 등), 은행 정도만 영업을 하고 

헬스장, 미용실, 쇼핑몰 등은 영업이 중단되었다.

(생각해보니 주류를 판매하는 LCBO는 왜 영업을 하는지 모르겠다.

주류는 없어도 사람들이 생활하는데 지장은 없을텐데^^;)

 

3. 영업 시간 단축

상점마다 다르지만 원래 오픈시간보다

2-5시간정도 운영시간이 단축되었다. 

 

4. 상점 내 수용 인원 제한으로 외부에 길게 늘어선 줄 & 텅빈 내부

상점 내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 

인원수를 굉장히 소수로 제한하기 때문에

상점 밖에는 이렇게 길게 늘어선 줄을 흔히 볼 수 있다.

보통 10-30분을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나의 경우에는 한번에 다량으로 장을 보게 되었다.

마트가는 횟수를 최소한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쉐어생활을 하지 않고

냉장고 한대를 다 쓸 수 있다면

애초에 물건을 다 채워놓고 안나갔을 것 같다..

캐나다는 아직 춥고 밖에서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더 힘들다..

 

그리고 상점 인원수를 제한하기 때문에

이렇게 텅텅 빈 실내에서

아주 조용히 쇼핑을 할 수가 있다. 

 

5. 계산대 유리막 설치

타액으로 인한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계산원과 손님 사이에 투명막이 생겼다. 

계산원 입장에서 봤을 때 

그나마 조금은 마음이 놓일 것 같다.

(캐나다는 아직도 마스크 안쓰는 사람이 많고

계산원도 보통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6. 계산대 사회적 거리 유지 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계산대에 대기선이 생겼다.

다들 이 대기선에 맞게 줄을 선다.

 

이 외에도 오프라인 수업은 모두 온라인 수업으로 변경되고

시험(토익, 아이엘츠 등)일정은 취소되거나 대폭 감소되었고

내가 있는 온타리오 주의 경우에는 

5인 이상 모임 발견 시 $750의 벌금이 부과되기도 한다.

 

사실 캐나다에 있으면서

한국인임에도, 마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마스크의 필요성을 크게 깨닫지는 못하겠는 건 사실이다.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어서

만약을 대비해 마스크를 항상 써야되긴 하지만

이렇게 바뀐 캐나다의 제도 때문에

사람들과 가깝게 지나갈 일이 거의 없다..

게다가 땅이 넓은 덕에 마트도 크다는 것도 한몫 할 듯 싶다.  

 

요즘 캐나다 토론토 코로나 현지 상황은

사람들의 불안감이 조금 줄어든 것 같아 보인다.

캐나다 내부에서 처음에 발생했던

휴지, 고기, 캔 제품 등의 사재기는 거의 없어졌고

아직 밀가루 등 공급이 잘 안되는 물품들도 있지만

생활하기에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밖에 나가도 

사람들이 겁먹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심지어 마스크도 안쓰는 사람이 절반은 되는 것 같다. 

 

일을 할 수 없어서 수입이 끊기고,

사람들과 쉽게 만날 수가 없고,

대부분 집에서만 생활을 해야하지만

이 시간을 기회로 생각하고 

나는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내가 이 때 아니면 

24시간 7일 내내 쉬면서 이렇게 돈을 받을 수 있을까

불행 중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컬리지 입학이 미뤄지고 내 계획에는 차질이 생기게 될 수 있지만

이 부분은 내가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니

상황에 맞게 계획을 잘 변경해나가면서

이 시간을 가치있게 쓰고,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현명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코로나로 경제적, 심리적, 신체적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코로나 사태가 하루 빨리 마무리되어서

모두들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생활을

하루 빨리 되찾았으면 한다.